침산동 맛집 교동돼지1971 삼겹살에 두툼 돼껍
오늘은 고기다. 친친 모임에서 먹기 좋은 음식으로 삼겹살만 한 게 없다는 건 우리들 사이의 정설인 것 같아요. 동네 삼겹살 맛집 한두 곳 모르면 그 또한 이상할 일. 오늘은 대구 침산동 맛집 교동돼지1971 식당을 처음 가봤어요.
동네 지나다니면서 꽤 많이 봤던 간판이었는데 들어가 본 적은 이번이 처음. 문득, 교동돼지1971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고기 맛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약간 늦은 시간이긴 했는데 영업시간이 새벽 1시까지라는 점도 한몫을 한 것 같아요. 삼겹살엔 소주 한 잔인데 시간에 쫓기다 보면 음식 먹는 시간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제가 쓰는 아이폰11 프로맥스로 촬영을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필터 적용이 되어 있었네요. 조금 멋스러운 밤빛 속 교동돼지1971 식당의 모습이 담긴 듯합니다. 침산동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정문 쪽에 위치한 교동돼지1971, 고기 맛 한 번 보러 가야죠.
식당 내부엔 밋밋한 벽에 벽화 그림과 글씨로 꾸며져 있네요. 교동돼지라는 글씨엔 꽃과 돼지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교동돼지는 꽃돼지??
그런데 왜 교동돼지1971 일까?? 교동은 대구 도심 지역명 중 하나인데요 대구 교동과 1971를 엮어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주인장의 출생연도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직접 물어보지 않고 혼자 추정을 해 봅니다.
한국전쟁에 때 북에서 피란민들이 대거 내려와 대구에 머물며 여기저기서 가져온 물건들로 보따리상들이 모여든 곳이 바로 대구 교동이었대요.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시장이 구성이 되었는데 바로 그곳이 정식으로 대구 교동시장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게 바로 1971년도입니다. 어쩌면 침산동 교동돼지1971 식당은 거기에서 시작된 맛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돼지고기 전문점 교동돼지1971 식당. SNS 공유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요, 즉석라면이나 음료수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기회. 해시태그는 침산동맛집, 교동돼지입니다.
침산동맛집 교동돼지1971 메뉴판입니다. 고기 메뉴는 벌집껍데기로 소개되는 돼지껍데기를 포함해 다섯 가지로 대표되고 곁들임 메뉴도 있어요. 끼어들라고 하는 건지 '꼍들임'이라고 적어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생삼겹살, 가브리살, 가로막살(갈매기살), 통목살 등 고기 가격은 130g 1인분에 9천 원입니다.
주문은 온 국민이 사랑하는 생삼겹살과 가브리살로 시작해 봤어요.
고기와 곁들이기 좋은 반찬으로 쌈무와 김치, 콩나물무침, 씻은 김치, 간장 양파와 쌈이 차려졌어요.
쌈장과 마늘 외에 고기를 찍어먹을 소금과 마늘을 다져 넣은 간장 소스가 나옵니다.
고기 불 판 위에 올려 끓이고 찍어먹을 수 있는 멸치젓 소스도 나옵니다.
숯 좋고, 불 정말 좋네요. 역시 고기는 숯불 직화구이가 최고인 것 같아요.
주문한 생삼겹살과 가브리살 각각 2인분이 도착했습니다. 스태인 리스 접시에 고기를 담고 특이한 건 다 썰어서 제공이 된다는 점이네요. 고기 빛깔은 아주 좋아요.
썰어놔서 굽는 것도 편할 것 같아요. 생삼겹살 굽는 것은 우리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
불판이 구멍 숑숑 나있는 석쇠판이 아니라 두꺼운 철판이네요. 삼겹살은 기름이 좀 떨어져야 더 맛있게 구워질 것 같은데 불판이 살짝 아쉽기도 하더라고요.
한판 홀랑 구워 먹고 가브리살도 맛있게 구워봅니다. 석쇠판이 아니라는 게 아쉬웠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불판 한쪽에는 김치를 구워 먹을 수도 있었고요. 소스도 올려 콕 찍어먹으니 그만이네요.
반찬 코너에 가보니 어머 이제야 찾아낸 먹거리들이 가득. 구워 먹으면 좋은 떡, 가지, 대파, 버섯을 챙겨 왔어요. 또한 반찬으로 먹기 좋은 무말랭이도 한 그릇.
담백한 가브리살도 맛있었지만 여론은 모두 생삼겹살 손을 들어주더라고요. 해서 생삼겹살 추가. 곱굽.
대파를 구워 먹으면 아주 맛있다는 거 아시나요? 불판 위엔 이색 먹거리가 가득.
삼겹살이 당길 땐 가보고 싶은 대구 침산동맛집 교동돼지1971 식당. 삼겹살엔 딱 소주니까 역시 우리도 소주를 주문해서 함께 먹었는데요. 소주병에 실리콘 재질인 손잡이를 끼워 놨더라고요. 세상 세심. 시원한 소주는 필요한데 병을 잡을 땐 손이 시리지 않아요. 술 따를 때 미끄러질 염려도 없어요. 이것 참 색다른 센스 같아요.
고기 후에는 밥. 된장찌개와 밥을 주문하면 뚝배기 넉넉한된장찌개 외 백미가 나와요. 맛있다. 된장찌개 넉넉해서 칭찬해요.
밥 말고 면을 좋아하는 면 파는 역시 국수. 얼큰이냉국수가 있어 주문을 해봤는데요. 얼큰이라는 말 때문에 뭔가 칼국수 느낌이 강했지만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였어요. 고명으로 김치와 청양고추를 올려 매콤한 맛을 낸 시원한 냉국수. 얼큰이냉국수는 5천 원.
삼겹살과 가브리살에 밥까지 맛있게 먹었지만 술 한잔 나누다 보니 2% 뭔가 아쉬운 느낌. 그래서 주문해본 것은 벌집껍데기였습니다. 돼지껍데기고요 벌집 모양으로 비주얼을 장착한 모양입니다.
고기 굽는데서 돼지껍데기로 메뉴가 달라지면 불판도 바뀝니다. 이런 모양의 불판. 뭔가 체인이 가지는 모양인 듯도 하고 색다름 뿜뿜 나오네요.
벌집껍데기는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불판에 기름칠할 비계와 껍데기 그리고 소스. 익을 때 쪼그라드는 돼지껍데기를 눌러줄 묵직한 철판까지.
돼지껍데기 소스는 역시 콩가루와 매콤한 양념.
대구 침산동 맛집 교동돼지1971 식당에서 고기는 안 구워 줘도 돼지껍데기는 구워 주시더라고요. 히햐!! 불판에 예열이 충분히 되면 돼지껍데기를 올리고 굽습니다. 고신내가 진동을 하죠.
돼지껍데기 앞뒤판. 벌집 모양으로 칼집이 정교하게 나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두께도 꽤 두툼하더라고요. 이런 두툼 돼껍을 먹어본지가 얼마만인지.
한입 크기로 잘 잘라서 다시 한 번 더 마무리 굽기. 콜라겐 덩어리라 여성이 먹어주면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바로 그 돼껍! 교동돼지1971 식당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말랑하고 부드러운 돼지껍데기의 식감에 놀랐어요. 칼집을 많이 내서 그런지 쫄깃한 맛이 좀 적고 그저 부드럽게만 씹히는 게 돼껍으로서는 약간 아쉽기도 한 정도.
콩가루에 콕 찍어 고소하게 먹기도 하고 매콤한 양념장에 찍어먹어도 좋아요. 삼겹살도 맛있고 이색 별미로 안주 메뉴로 먹어주는 고소한 두툼 돼껍도 먹어보세요.
교동돼지1971
대구 북구 침산로 162-21
대구 북구 침산동 295-12
053-742-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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