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에도 나오는 대구 향토음식 누른국수
대구 향토 음식 중 하나인 누른국수 면은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로 한 멸치육수 국수죠. 육수를 낼 때 해물이나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로 국물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누른국수는 대구의 열 가지 맛, 대구 10미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국수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대구라 그런지 유독 누른국수, 칼국수 맛집은 정말 많아요. 시장 골목에서도 흔히,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구 누른국수 맛집 중에 오늘은 대구 달성군 맛집을 다녀왔어요. 가마솥에 끓인 대구 누른국수 맛을 선보이며 4대째 그 전통방식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백 년 가게, 동곡할매손국수 식당입니다.
누른 국수라는 말은,
반죽에 콩가루를 넣어 면이 누런색을 띤다 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얇게 눌러 만든다 하여 그렇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쩌면 두 개의 이야기가 다 맞을지도 모르지요. 대구 달성군 맛집 원조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의 수타면 만드는 것을 보면 딱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먹거리 중 하빈면에 위치한 동곡칼국수거리입니다.
어쩌면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이 이름나면서 주변에 칼국수가 알려지고, 방문자들이 늘면서 칼국수 거리가 조성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많은 국숫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맛을 보러 대구 도심에서는 약간 떨어진 하빈면까지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칼국수 거리가 조성되면서 각 식당의 간판 정비도 깔끔하게 된 모습입니다.
식당 중에 제가 방문했던 원조할매손칼국수 식당 주차장 모습입니다.
오래전에 칼국수 맛있는 집이 있다고 드라이브 삼아 나들이 왔던 기억이 어렵풋나는데요.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옛 모습도 간직하고 있지만 정돈된 맛집의 모습도 보여 변화와 발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주차장에 차가 가득해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빈자리가 하나 있네요.
대구 누른 국수 맛집이 딱 버티고 있는 달성군 하빈면, 동곡칼국수 거리. 각 식당 앞에는 이렇게 그 집의 역사와 히스토리를 담은 소개글이 있어 방문자들이 참고할 수 있더라고요.
가마솥 그림이 그려진 안내문에 따르면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은 1950년대 초반에 영업을 시작하여 현재 7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랜 노포라고 합니다. 또한 1대 할머니부터 시작해 현재 손자까지 4대째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요.
동곡에 가서 찾은 원조 할매집.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이지만 그저 원조할매집으로 통하더라고요. 누가 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노포답게 옛날 시장통에 들어서 있는 가게 모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가게 앞에서 백 년 가게 인증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대물림 식당을 찾는 즐거움은 그 식당의 맛을 아는 사람들만의 행복한 특권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구 누른국수 맛집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에서 그런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허름한 식당의 모습이지만 백종원의 3대 천왕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씨도 그 맛을 보고 다녀갔고, 그 외 방송에도 소개가 많이 된 바 있다고 해요.
식당을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
그건 바로 가마솥을 끓이는 장작불 냄새였어요. 수많은 대구 칼국수 맛집 중에서도 달성군 하빈까지 와서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 오는 이유는 바로 이 가마솥 불맛 때문이 아닐는지요. 가스불이 아닌 나무를 때 가마솥에 끓여낸 국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살펴보니 식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은 4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손자이신 것 같았어요.
커다란 가마솥에 면을 끓여내고 찬물에 헹궈 탱글탱글하게 만드는 작업. 손님 상에 나가기 전에 각 그릇에 소분하여 올리기 직전 뭉근하게, 지속적으로 끓고 있는 육수에 토렴을 하듯 담아냅니다.
음식의 맛은 어떤 불을 어떤 화력으로 쓰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는데요, 장작불을 피워 가마솥에 끓여낸 국수의 담백함을 십분 느껴볼 수 있었어요. 토렴 방식으로 면을 데워 그런지 국수가 많이 뜨겁지는 않아 먹기에 편하기도 합니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불구경?^^
장작불 태우는 모습을 보는 건 어쩌면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볼거리가 될 것 같아요.
이제 식당 안으로 들어서 자리를 잡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언제부터인지 잠을 자고 있고 테이블도 그렇고 벽에 걸린 메뉴판도 오랜 느낌이 들어요. 다만 22년부터 식자재 비용 인상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는 안내문과 함께 수기로 수정해 붙인 메뉴 가격, 손국수 한 그릇은 7천 원입니다.
방 한쪽 벽에 걸린 액자에서 동곡할매손칼국수 제1대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흑백의 사진 속에서도 느껴지는 칼국수의 뭉근한 담백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어요.
주방 한쪽에 별도로 마련된 면 제조실.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고, 작업자도 전용 신발을 신고 있는 곳이라 살짝 들여다봤어요.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에서는 100% 수타면을 쓰고 있는데요, 홍두깨로 직접 면을 펴는 모습을 보니 아~ 찐 손국수의 맛이 여기서 비롯되는구나 싶었답니다. 벽에 걸린 메주들은 그 식당의 장 맛에 대한 설명을 대신해주는 것도 같아요.
반찬 코너에는 김치와 장,
뒤로 생양파와 고추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첫 차림은 직원분이 해주시고 추가로 먹고자 하는 건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딱 보니 하빈까지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 찾아와서 국수 한 그릇만 먹고 가는 사람은 잘 없더라고요. 간간이 주변에서 방문한 듯 보이는 어르신들은 홀로 식사를 겸한 국수 한 그릇 뚝딱. 그렇지만 2명 이상 함께 온 테이블에는 거의 모두가 수육을 먹더라고요.
해서 함께 동행한 언니와 저도 국수 두 그릇과 수육을 주문했지요. 국수보다 먼저 도착한 수육에는 김치와 양파 등을 차림 해주었는데 누가 봐도 시골집에서 만든 김치의 모습이네요.
생양파와, 마늘, 고추 그리고 쌈장.
두 번째 먹을 땐 직접 가서 챙겨 와야 합니다.
수육 한 접시는 17,000원.
수육은 기본 수육으로 주문하면 이렇게 살코기가 많이 나오고요, 암뽕만 시키거나 섞어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고기 취향에 따라 맞게 주문하면 될 것 같아요.
수육 먹고 한참 지나서야 등장한 칼국수 한 그릇.
이게 바로 대구 누른국수의 모습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아요. 금방 구워 낸 듯한 김가루의 고소함이 코를 자극해요. 넉넉하게 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김도 식당에서 장작불에 직접 굽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요 불향 때문인지 극한의 고소함에 스러집니다.
평범한 국수 한 그릇의 모습이긴 하지만 이 맛을 4대째 고집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놀랍지요??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은 대구맛집에도 대물림 식당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백 년 가게이기도 합니다.
면을 보면 기계에서 뽑았나 싶을 정도로 일정한 사이즈로 잘 만들었네요. 눈으로 직접 봤듯 면은 직접 손으로 밀어 잘라낸 수타면입니다. 먹다 보면 아주 가느다란 면도 나오고 굵기의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달성군의 먹거리, 동곡칼국수 거리에 있는 원조 동곡할매손칼국수 식당의 국수면에는 달걀을 살짝 풀어 쫄깃함을 더한다고 해요. 또 가마솥에 끓여내 그런지 면이 너무나 부드럽습니다. 조금 과장을 하면 이 없이 잇몸으로만 먹을 수도 있겠다 할 정도로 극강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네요.
대구 달성군의 대표 먹거리이자 대구 누른국수 맛집으로 동곡할매손칼국수 잘 다녀왔는데요. 달성군까지 넘어갔으니 주변 볼거리로 하목정, 육신사 등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식당은 매월 첫째 월요일 정기 휴무합니다.
양파를 유독 많이 가져와 먹었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비워내다니!!!
맛있는 국수 한 그릇에 소확행 잘 챙기고 왔네요. 앗!! 물론 든든하게 수육도 한 접시 싹 비웠지만요. 국수의 성지, 가장 오래된 국수가게가 있는 대구에서 대구 10 미 누른국수 한 그릇 맛보고 가세요.
동곡원조할매손칼국수
대구 달성군 하빈면 달구벌대로55길 97-5 (동곡리 125-8)
053-582-0278
정기 휴무 매월 첫째 월요일
주차 가능
'Food 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위맛집 화산마을 아래 고향맛손칼국수 손국시 구시해요 (4) | 2022.03.06 |
---|---|
거제도맛집 멸치쌈밥 거제 소노캄 맛집에서 (6) | 2022.03.03 |
요즘 먹거리 '미삼' 시대 서변동맛집 인사동고깃집 (0) | 2022.02.24 |
전라도의 손맛을 경북 군위맛집에서! 간재미 전문 군산집 (0) | 2022.02.23 |
영천 팔공산 은해사 맛집 직접 만드는 두부요리 '명가정' (1) | 2022.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