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달인 포항 맛집 도라지조청김밥 죽장휴게소 소문난 잔치집?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맛집 찾아내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아는 저. 활동하는 주거지역을 떠나 타 지역으로 가면 항상 그 동네 어떤 맛집이 있을지 검색도 해보고 여건이 되면 찾아가서 그 음식을 즐기는 것을 나름의 낙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특히 잘 모르는 타 지역에서 단순히 맛집 정보를 찾으려고 키워드를 넣으면 너무나 많은 음식점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준이 있어야 그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는데 그중 자주 활용하는 것이 바로 '생활의달인 맛집'이랍니다. 특색이 있기에 검증 과정을 거쳐 방송에 나갈 수 있었던 음식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믿고 갈 수 있다는 점이죠.
얼마 전 포항에 일이 있어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저의 선택은 생활의달인 포항 맛집이었어요. 움직이는 동선과 시간을 따졌을 땐 한군데밖에 갈 수 없는 상황, 날씨도 안 좋아서 고민하다가 선택했던 생활의달인 포항 김밥 맛집을 들렀다 왔어요.
전국 팔도 특색 있는 김밥이 다양하겠지만 포항 죽장휴게소에 입점해 있는 도라지조청김밥을 콕 찍어 선택했던. 매콤한 어묵이 가득 들어 있는 어묵김밥은 언니 덕분에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제가 소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묵, 김밥을 모두 좋아하는 저에겐 어쩌면 딱 맞는 선택이었을지...... 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현실은.
포항 죽장휴게소로 찾아지는 이 포인트는 굽이굽이 내륙에 있는 국도에 있는 작은 휴게소입니다. 생활의달인 방영 당시에도 이곳에 달인 김밥이 있다며 놀라기부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더욱이 포항-대구 간 고속도로도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일부러 지나가지 않는 이상 통행하는 사람도 크게 없을 것 같다는 느낌부터 들었어요.
하지만 검색을 통해 찾아냈다는 기쁨은 꽤 있더라고요. ^^ 누가 봐도 작은 국도변에 있는 작은 휴게소. 개방된 화장실이 보이고 주차 공간도 꽤 확보되어 있습니다.
내부 역시 국도를 지나며 잠시 들러 일을 보거나 간식 정도를 채비할 수 있을 아담한 휴게소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바로 이 포항 죽장휴게소 안에 달인의 김밥이 있답니다. 이름하여 도라지조청김밥.
안쪽으로 들어가니 김밥을 만들어 파는 곳을 마주합니다. 김밥달인 생활의달인 조청김밥. 방송 장면을 캡처한 현수막을 볼 수 있었고요 앞에는 가격표를 만납니다.
한 줄에는 2,500원 두줄은 4,000원.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 이 가격이고 카드 결제를 할 경우에는 두 줄에 4,500원을 받으시네요. 정식 사업자가 아니지는 않을 텐데 이름난 맛집, 더욱이 생활의달인 맛집에서 -비단 어디 소개된 맛집이 아니라도- 이런 운영정책은 약간 서운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한 곳만 딱 보고 찾아왔던 생활의달인 포항 맛집이다보니 얼른 그 주인공 맛을 봐야겠기에 김밥을 주문했어요. 요즘 코로나19로 시기가 이래서 안에서 식사를 하는 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쩜,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네요.
다행히 휴게소가 조용한 시간이라 안에서 김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조청김밥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냉장고에는 도라지조청을 비롯해 된장, 고추장을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김밥 외에는 별매를 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직접 구매해서 가신 분들은 어떤 평을 하실지 후기도 조금 궁금하네요.
김밥은 미리 싸 두지 않고 주문을 하면 바로 싸서 주시는데요, 방문한 당일은 생활의 달인 주인공은 뵙지를 못했고 따님이 자리하고 있어 응대를 받았답니다.
생활의달인 김밥인 도라지조청김밥에 들어가는 도라지조청 어묵을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 없는 흔한 김밥 재료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단무지, 달걀지단, 당근, 오이.
오이도 속은 잘라 내고 사용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쪽에는 오이를 가득 준비해놓은 모습. 저도 집에서 김밥 싸 먹을 땐 오이를 종종 넣곤 하는데 저도 속을 버리고 쓴답니다.
이것이 바로 도라지조청에 잘 조려낸 어묵입니다. 포항 생활의달인 김밥에 메인 속재료라고 하겠습니다. 따로 보니 윤기도 가득하고 간장 색깔도 잘 머금은 듯하네요.
포장할 것을 포함해서 넉넉히 주문하고 도시락 두 개는 그 자리에서 먹어봤지요. 달인 김밥 맛을 보려고 그 시간을 넘겨 기다릴 수는 없었답니다.
김밥 싸는 모습도 그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었는데, 보통의 김밥을 싸는 순서와 동일하지만 너무나 쉽게 쓱쓱 말아서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힘도 안 들이는 듯하고 그 속도도 가히 빨랐어요.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본 생활의달인 포항 김밥 맛집 죽장휴게소의 도라지조청김밥 단면입니다. 금방 봤던 속재료들이 다 들어가 있고요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어묵.
밥 양도 적은 편이고 힘을 주고 말지 않아서 김밥 사이에 구멍이 보일 정도로 헐겁게 싸진 모습. 이게 바로 달인 김밥의 콘셉트인가 싶기도 하네요. 전체적으로 양이 적습니다. 한 입에 먹기에는 딱 알맞춤이라고 할까요. 사실 밥이 적은 것도 그랬지만 메인이 되는 어묵이 너무 적게 들어가서 아쉽더라고요.
바로 앞에서 김밥을 싸주실 땐 감히 말을 할 수 없었지만 타이틀이 조청김밥이라면 도라지조청에 정성 들여 졸여낸 어묵은 넉넉하게 넣어서 그 맛에 대한 인상을 팍팍 심어줄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내내 들었습니다. 밥 양도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냥 싸준 김밥을 먹었을 땐 조청 어묵의 맛을 크게 느끼지 못했고 간이 좀 심심하기도 했는데요, 부탁을 해서 따로 도라지조청 어묵을 김밥에 곁들였더니 그제야 간이 딱, 맛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 입맛이 각각 다르고 취향이 다르겠지만 김밥 좋아하는 제 기준에서는 김밥에 들어가는 어묵 양을 좀 늘이면 좀 더 인정받는 달인의 김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헐벙하게 싸는 김밥은 먹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충 싼다'라고 인식되기 쉽기에 그 또한 좀 더 밥 인심을 발휘하면 어떨까 싶어요.
포항까지 가서 유일하게 검색 후 찾아가 본 생활의달인 포항 김밥 맛집 죽장휴게소 김밥. 도라지조청김밥이라는 명성에 꽤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소문난 잔칫집이 아니었나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어요. 사장님의 유쾌한 응대와 현장에서는 즐겁게 김밥 즐기고 왔는데 아무렴 맛집 찾아 다니는 소소한 식객이다보니 이런 솔직한 후기 남기지 않을 수 없었어요.
누군가 다음에 포항 생활의달인 맛집을 찾아 먼 걸음을 한다면 -대구로 오는 국도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어요.- 좀 더 만족감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정성을 담아 색다른 도라지조청김밥을 개발하고 맛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는 맛있게 먹은 저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달인 주인공을 못 만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네요.
생활의달인 포항 김밥 맛집 죽장휴게소
054-262-1548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새마을로 3094
경북 포항시 죽장면 지동리 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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