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레트로 술집 팔도실비집 사수동 맛집에서 속닥속닥
친구야 밥술 한잔 하자.
밥술 먹기 좋은 대구 레트로 술집 팔도실비집 다녀왔어요. 이번에는 대구 사수동 맛집으로 아담하면서도 복고풍의 인테리어 덕분에 스스로 연식 확인하면서 므흣한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코 시국이지만 너무 움츠려 있지 않고 -저는 1차 백신 접종도 완료한 상태기도 하고요- 지킬 건 지켜가면서 소소하게 주변 소상공 가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다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확장하지는 않고 생활권에서 매일 혹은 주 단위 얼굴 보는 사람들 정도 한에서요.
대구 사수동 맛집들 요즘 꽤나 많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호지구라고 하면 익숙할까요? 와룡대교를 넘어 들어가면 만나는 사수동 그리고 오른쪽으로 금호동. 사수동 술집 중에서도 꽤 일찍 자리 잡고 영업을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팔도실비집 금호점입니다. 추억 돋는 간판부터 재미있는 안줏거리까지 편안하게 들어가 간단히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라 좋아요. 밥술이라 했는데 끼니 되는 밥 메뉴도 있어 1차 자리로도 좋지만 식사 후 가벼운 2차로 어쩌면 더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외부에 풍선까지 세워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팔도 실비집. 사수동 금호천년나무 1단지 아파트 정문에서 마주하는 상가로 바로 찾아볼 수 있었답니다. 바로 앞 주차는 힘들어 뒤 골목이나 두어 블록 지나 있는 공영주차장 이용할 수 있어요.
팔도실비집은 그 이름에 걸맞게 전국 팔도로 200여 개 넘는 체인점이 있다고 해요. (오픈 예정 포함일지도..) 작은 규모지만 어디를 가나 만나볼 수 있는 친숙한 술집이라는 점은 꽤나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특히 그것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강렬한 레트로 감성으로 다가온다는 것.
만화방이 즐비하던 시절, 빨간 전화기가 들어앉아 있는 공중전화 부스며 골목마다 보였던 여인숙의 감성. 아직 우리 맘에 존재한 복고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 인테리어가 눈에 돋보이는 곳입니다. 포장마차에 와서 술 한잔 먹는 기분도 들어 좋지요.
옛날 포스터는 벽돌 무늬 벽에 가득 붙어 있네요. 이런 느낌 친숙하고 좋아한다고 그러면 아재 감성 인증하는 꼴이 도나요? 하하하 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 요즘은 세대를 넘어 복고 레트로와 뉴트로가 아재 세대이든 요즘 MZ 세대에게든 그만의 특별한 느낌으로 소화를 다 하는 기분이거든요. 팔도실비집 술집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봐도 그래요. 이런 분위기라도 아재들만 오는 건 아니더라고요. ^^
크지 않은 테이블, 작은 식당 규모였지만 일부 룸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자리하기 안심이 됩니다.
팔도실비집 시그니처 메뉴도 홍보를 하고 밥으로 먹기 좋을 것 같은 수원왕갈비찝 메뉴도 보이네요. 수원왕갈비찜이라고 하니까 문득 떠오르는 영화 하나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죠? '극한직업' 몇 번을 다시 봐도 웃게 되는 유쾌한 영화. 어쩌면 그걸 모티브로 해서 메뉴 개발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메인이 되는 술안주도 있고 가벼운 2차 안주도 있습니다. 국수, 라면, 스팸 구이, 튀김, 주먹밥, 우동 등 간단한 추가 메뉴도 좋아요. 각 메뉴는 사진과 함께 있어 보기에도 편합니다.
대구의 명물 먹거리 중 하나인 북성로 우동과 연탄불고기 세트도 있네요. 이날은 식후 방문이라 도전 못했지만 북성로까지 못 가는 마음 대구 사수동 맛집 팔도실비집 식당에서 달래 봐도 좋겠구나 했습니다.
어머 이런 그릇! 이 분위기 무엇~ 기본 찬을 담은 그릇이 너무 귀엽죠? 옛날 국민학교 앞에서 100원 치 떡볶이 사 먹을 때면 이런 그릇에 멀건 떡볶이를 담아주던 분식집 아줌마 생각... 그릇에 팔도실비집 글씨까지 받아 넣었어요.
역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옛날 과자. 불량식품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이게 얼마나 맛있게요. 떡볶이 한 그릇 사 먹으면 맛기차콘 과자는 손도 못 댔던 그 시절 주머니 사정. 불에 구워 먹으면 바싹하고 고소한데 더 맛있게 구워 먹으라고 석쇠까지 제공합니다. 사이즈도 너무 귀여운 거 있죠.
꾀돌이@@
한 알 한 알 입에 넣고 씹으면 와사삭. 공중에 붕 던져서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놀이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봉지로 제공되는 꾀돌이 과자는 작은 그릇에 부어 담아 맛있게 먹었어요. 앞에 있으면 자꾸만 손이 가는 건 안 비밀.
모두의 안녕을 위해 건배를..^^
건배를 하는데 소주잔도 예전에 나왔던 술잔인 거예요. 하단부까지 둥실한 모양이 어김없이 대구 레트로풍 술집이구나 합니다.
보는 맛도 있고 시원한 맛도 있는 파인샤베트를 주문해봤어요. 술집이긴 한데 이 작은 파인샤베트가 6,900원. 꽁꽁 얼린 파인에플은 속살을 파내 그릇으로 사용하고 안에는 시원하게 얼린 샤베트.
이 파인애플 껍질은 재사용을 할까 안 할까에 대한 공방이 잠시 술자리에서 이어졌어요. ^^ 대체로 재사용은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답니다. 하하하. 사이즈도 좀 컸으면 싶던데 정말 어린아이 간식 정도로 작더라도요. 가벼운 안주 항목에 들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웠어요.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퍼먹는 재미는 있는. 부드럽고 달콤해요. 그리고 아주 시원합니다.
날이 더워 그런지 자꾸 시원한 안주만 주문하게 되네요.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은 황도인데요. 황도라기보다는 그냥 후루츠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더라고요. 파인샤베트 가격에도 놀랐지만 팔도실비집 황도 가격에 진짜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릇 사이즈를 확인하고자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얹어봤는데요, 작아요. 그리고 황도만 있는 것도 아니고 후루츠 가득. 그런데 이 가격이 9천 원이라는 것. 깜놀할 정도죠?? 또 하나 놀랐던 것은 메뉴판에는 9천 원으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계산을 할 때는 황도가 7,900원으로 정리되었다는 것. @@
평소 좋아해서 여느 술집 가서 황도 주문 꽤 많이 해보는데, 팔도실비집 황도가 가격이 역대급인 듯하네요. 사실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 한 잔 하면 좋은 선술집 느낌으로 너무나 호감인 팔도실비집인데 메뉴 가격 거품 너무 심한듯합니다. 조금 걷어 내면 더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팔도실비집 금호점의 사장님은 조용하신 편~ 그냥 무던하게 서브를 해주시고 있었고요. 꽤 다양한 연령층이 보였는데 손님들의 목소리가 아주 큽니다. 우리도 어쩌면 거기에 가세를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 수다가 절로 나오는 곳이랄까. 집에 있다가 바로 뛰어나온 듯한 여자분도 기억에 남아요.
기본 제공된 옛날 과장에 진심인 우리들. 테이블에 비치된 미니 버너에 석쇠를 올리고 과자를 구워 봤어요. 옥수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기분이 좋네요.
어쩌면 대구 사수동 맛집 팔도실비집을 대표해서 기본으로 제공된 레트로 옛날 과자가 가장 인기 있고 맛있었던 음식이 아닌가 싶어요. 다양한 안주 많이 못 먹어봤지만 전체적으로 비싼 안주 가격이 편안한 옛날 느낌의 푸근한 술집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어 안타까웠다는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밥술 먹기엔 들러볼 만한 복고풍 술집, 사수동 팔도실비집 대구 금호점이었습니다.
*술맛 좋고 분위기 좋고 레트로 분위기라 더 좋았던 팔도실비집. 안주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는데요 특히 황도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내논내산 영수증도 첨부합니다. 가격표와는 달리 계산할 때는 황도 가격을 7,900원으로 정리했더라고요. 이유는 따로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솔직 후기 남깁니다. 가격 좀 내려주세요, 라는 마음은 똑같아요. 하하하 ^^*
팔도실비집 대구 금호지구점
대구 북구 한강로6길 4 1층
053-312-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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