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같은 여자가 먹어본 연경동 정가네한우곰탕

수육정식에 수육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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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진심인 여자~ 나나나,

진국인 사람이고 싶은 마음 담아서 오늘은 대구 연경동 맛집 정가네한우곰탕 식당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곰탕이란 메뉴야 흔하게 접할 수 있다지만 이 식당의 수육정식은 여태 내가 갖고 있던 상식을 넘어섰다 생각 들게 하더라고요. 뭐든, 편견이 늘 문제죠. 팔거천 강둑을 따라 몇 개의 맛집이 보여들고 있는 대구 연경지구로 고고씽

 

깊이 우려낸 곰탕 한 그릇의 국물은 몇 숟가락만 먹어도 내 몸이 느낄 정도로 건강한 음식이 아닌가 말이죠. 오래 준비해야 하는 만큼 그 정성과 맛이 깊어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이유기도 하죠. 연경동 맛집 정가네한우곰탕 식당의 곰탕 국물 역시 뽀얗고 담백하더라고요. 더욱이 한우곰탕이라니 말입니다. 

 

 

식당 전경.

포장과 택배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집에서도 진한 한우 곰탕 먹을 수 있으니 참고. 동화천을 따라 강변 공원길 옆으로 우리 동네 인기 맛집이 몇 군데 있긴 하거든요. 그리고 이쪽에 돼지국밥 잘하는 맛집도 있다는 거. 우리는 이번에 곰탕으로 마음을 먹어본 거였어요. 처음 방문하는 식당은 반신반의하지만 언제나 기대감이 생기니까요. 

 

 

식당은 아침 9시 오픈하고 저녁 8시까지 영업. 매주 일요일은 쉬어요. 일요일은 이 동네 식당이 거의 휴무를 하니까 미리 참고해두면 헛걸음하는 일 없겠죠? ^^ 

 

전용 주차장은 없어 교통에 방해되지 않은 선에서 식당 앞에 차를 대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조용했던 식당인 -언제나처럼???- 우리만 자리 잡고 앉으면 얼마나 손님이 북적이던지! 하하하 ^^

 

 

실내는 깔끔한 편이고 양쪽 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환했어요. 환대를 받고 자리를 잡은 후 뭘 먹을지 고민해 봅니다. 물론 메인이 되는 곰탕은 필수!! 셋이 함께 갔는데 같은 곰탕으로만 먹기엔 아쉬움이 있어 믹스 믹스. 

 

주문 음식

수육 정식 1 20,000 원

한우 곰탕 2 12,000원

 

곰탕이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곰탕! 뽀얗고 진한 국물에 고기 종류나 양의 정도는 집집마다 다를 수 있겠죠. 기대했던 건 수육 정식이었어요. 수육 정식은 보통 곰탕에 수육 고기가 따로 준비된 조합으로 나오는 음식. 한우 수육도 궁금했거든요.

 

테이블 위엔 소금과 일회용 컵이 준비되어 있어요.^^

 

보통 곰탕, 설렁탕 등에 반찬은 김치 깍두기 정도가 다인데 대구 연경동 맛집 정가네한우곰탕 식당은 두어 개 반찬을 더 내주더라고요. 김가루가 그중 하나. 

 

 

김치도 당연한 듯 나왔지요. 

 

 

국물이 있는 깍두기는 작은 국그릇에 담아 좀 특별한 느낌??  그릇 하나에도 이런 감성 느끼는 나란 여자 어쩔. 깍두기가 조금 멀게 보여도 아삭한 맛은 괜찮았어요. 특히 국밥 등에 깍두기 국물 넣어 먹는 분들에겐 기가 막힌 조합이 아닐까 싶네요.

 

 

너의 정체는 고구마 줄기?? 절임으로 해서 나온 반찬 한 가지 추가요. 

 

곰탕 먹을 때 김치파? 깍두기파?? 나뉘잖아요? 저는 김치파입니다. 특히 맛이 든 김치보다는 금방 버무려 낸 듯한 걸 좋아하는데요 지 식당 김치가 바로 그러하더라고요. 양념 등뿍, 잘게 자르지도 않고 겉절이 느낌 그대로. 

 

 

한참 수다를 떨고 있으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곰탕 한 그릇의 진한 맛. 

 

 

밥은 백미로 준비되고 적당한 양으로 담아냈어요. 곰탕에 파도 넉넉하게 넣어주니까 좋았어요. 후추 찹찹 준비하는 건 곰탕을 대하는 우리들의 기본자세.

 

 

두 사람은 곰탕을 시켰으니 응당 뚝배기를 받아 들었어요. 그런데 수육 정식 하나 주문한 거는 곰탕과 같은 뚝배기만 우선 나오는 거예요. 

 

 

그냥 그릇만 봐서는 어느 게 수육정식에 들어가는 건지 몰라서 사장님께 물어보니 이게 그것이라고.. 실제로 뚝배기 사이즈가 달랐나??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느낌으론 거의 같은 그릇. 그런데 구분을 해서 주시더라고요. 

 

 

힝, 그런데 곰탕 이게 뭐야.;;

지금부터 취향 어필 들어갑니다. 저는 어떤 고기든 살코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돼지 등 구이는 비계도 꽤 먹긴 하지만 소고기 스지 등은 안 좋아해요. 같이 먹는 이가 비계, 스지 등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평소 밥 먹을 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그런데 기대하고 처음 방문했던 연경동 정가네한우곰탕 식당 곰탕 속에는 살코기가 거의 없었어요!! 어쩜 다섯 조각 살코기가 없을 수 있는 거랍니까. 띠로리~~ 취향이 살코기인 저로서는 너무나 실망스러웠어요!!  -다른 취향 사람은 외려 반길 수도?

 

더 깜짝 놀랄 반전은 그다음에 일어나요.

안 먹는 스지를 옆 지기에게 다 건져주고 나니까 저는 온전히~ 거의~ 곰탕 국물만 먹게 되더라는 사실. 그런데 이런저런 고기 평을 하고 있으며 한참 기다려도 수육 정식에 수육 고기는 안 주시는 거예요. 테이블 중간에 자리 턱 허니 다 만들어 놨는데 말이죠. 하하핫!  사장님께 물어보니 '그 머선 129????' 이런 눈빛으로더 이상 나올 게 없다시는거죠. 

 

수육 정식에 대한 해석 문제, 곰탕 한 그릇 + 수육 고기 일부 세트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의 생각은 오판이었어요. 정가네한우곰탕 식당의 수육정식은 그냥 곰탕 한 그릇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고기가 (특히 살코기가) 추가되어 나가는 거라고 해요!!!! 아무리 해석의 문제라지만 그럼 정식이란 표현을 쓰면 안 되지 않나요?? 그냥 특 한우곰탕 정도로 표현하는 게 맞지. 이런 혼선을 주셔서 우리를 시험하시는지.ㅠㅠ

 

(남의 테이블에 나가는 수육 한 번 도촬 해봤어요. ㅠㅠ꾸질)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곰탕만 열심히 먹어 주었다는 사실. 스지와 기타 부위 많이 들어간 곰탕 좋아하는 분들은 취저일 수 있겠다 싶어요. 살코기에 집착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넉넉한 고기 양으로 곰탕 한 그릇 먹으려면 '수육정식'이라는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선 한우 곰탕이라 해도 가격이 좀 세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식당에서 수육을 주문하면 위 사진처럼 불에 올려서 따끈하게 먹을 수 있도록 챙겨주네요. 우린 부담돼서 주문은 못하고 옆집으로 나가는 걸 찰칵 담아봤어요. 

 

 

주방 옆에는 디저트로 준비된 식혜가 있는데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바닥이라 겨우 두어 잔 떠서 먹고 왔답니다. 음식 솜씨는 기본적으로 좋으신 것 같은데 고기에 대해선 전 제법 고민할 것 같아요. 

 

 

식당 밖에 인테리어 해둔 음식의 이미지인데요, 실제 음식과는 음...  사진에 힘을 좀 많이 실으셨구나 합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있는 식당이긴 하지만 제가 사진 열심히 찍고 음식 맛 세세하게 보며 챙기니, 뭐하시려고 찍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맛집 블로거나 인플루언서가 진짜 많은 요즘 세상인데 그런 쪽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음식 마음 쓰시는 것만큼 바이럴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얹어 봅니다. 

 

 

여담 : 정가네한우곰탕 식당이지만, 대표님 성함은 정 씨는 아니었어요. ^^

 

정가네한우곰탕

대구 북구 동화천로55길 40 (연경동) 1층

053-710-9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