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손칼국수 3천 원 실화? 카드는 안 받아요

촌집 식당의 고집스런 추억의 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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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음식 가격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촌집 식당이 있어요. 가끔 도심 외곽으로 나가서 만난 작은 식당들은 뜻밖의 음식 맛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지난번 모임 때문에 다녀왔던 영천시 고경면의 약콩손칼국수 식당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별날것 없는 식당 외관에 가성비를 논할 필요도 없을 정도의 가격으로 저를 놀래키네요. 손칼국수 3천 원 실화인가요?? 영천 오펠 맛집으로 가벼운 한 끼 식사 챙겨봐도 좋은 약콩칼국수손두부 식당 한 번 보실래요? 

 

어떤 분들은 메뉴 가격을 보고 음식값이 깡패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도심에서는 흔하지 않은 착한 가격으로 몇 가지 음식 먹을 수 있다는 말씀. 다만, 한 가지 알고 가야 할 것은 시 외곽, 흔히 하는 말로 촌에 있는 식당이니 현금을 꼭 지참하고 가라는 것입니다. 카드는 안 받아요. ^^ 

 

 

차로 이동하면서 발견한 식당의 간판은 낡은 세로간판 뿐. 건물 상단이나 전면에는 딱히 찾아볼만한 게 없어요. 허름한 건물 앞 너른 주차장은 늘 차량이 서 있는 모습인데요. 가벼운 한 끼 식사를 하러 온 인근 주민도 있겠지만 식당에서 멀지 않은 영천오펠cc 방문객이 많이 들렀다 가는 것 같아요. 

 

 

식당 출입구에 중요한 메시지가 우릴 반기네요. 

외부음식 반입 금지!

반려동물 출입 금지!

카드 결제 안 됩니다. 

ㅎㅎㅎㅎ  음식 가격이 워낙 착하다보니 카드 수수료 감당이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 조금은 주인장도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다른 건 몰라도 카드 안 된다는 건 경어로 적어두셨어요. 

 

 

임시 가건물 느낌으로 바람막이 설치한 외부 홀은 테이블도 낡고 오래된 느낌이 드네요. 붐비지는 않는 식당이라 홀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요. 

 

 

딱 봐도 시골의 식당 느낌이 폴폴 풍깁니다. 우리에겐 어쩌면 친숙한 고향의 느낌이 아닐지. 벽지도 옛날 느낌에 메뉴는 손으로 적어 덕지덕지 붙여놓았더라고요. 오랜 느낌이지만 테이블 등은 나름 청결하게 관리하는 모습이었어요. 

 

 

방문했던 건 22년 6월, 

5월까지만 해도 약콩을 넣고 쑥을 반죽에 갈아 넣어 만든 손칼국시 한 그릇 3천 원으로 대박이었는데...  코 시국 끝나면서 영천 맛집 약콩칼국수 식당도 가격 인상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네요. 결국 지금 현재는 손칼국수 한 그릇 4천 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식당보다는 착한 가격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메뉴 가격 수정도 종이에 손으로 쓴 글씨로 떼고 다시 붙이기를 해서 만든 모습에 촌에 있는 엄마들이 장사를 해도 고집스럽게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 

 

메뉴를 딱 보면 시켜 먹고 싶은 음식이 딱 정해져요. 국수 한 그릇만으로는 아쉽죠. 국수 가격이 착하니까 부침개와 손두부는 필수 코스라 하겠습니다. 메뉴 세 가지를 먹었는데도 만원?? 이거야 말로 만원의 행복 아니겠어요?  세 가지 먹고 만원 내고 가라고 사장님, 일부러 국수 가격 1천 원 더 올리신 것 같기도 해요. 심술쟁이~^^ (농담)

 

가장 빨리 나올 것 같은 촌두부 먼저 시켰어요. 두부는 하나 3천 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척척 잘라주는데 따끈한 채 나오기 때문에 먹기 좋더라고요. 간장과 김치도 함께 서브되었습니다. 김치는 몇 년 묵은 것처럼 맛이 깊이 들어서 신김치 많이 안 좋아한다면 이 김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침개 한 장 3천 원. 부침개 종류를 적어놓지도 않았어요. 이날은 부추전이었는데 밭에서 재료 가져오는 상황에 따라 파전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도 얇고 고소하게 잘 부쳐주셔서 맛이 좋았어요. 

 

한 테이블 인원끼리 두부, 부침개, 국수는 식사량 따라 주문해서 함께 먹으니 좋더라고요. 착한 가격 덕은 맛있는 음식 맛 때문에 더 칭찬할 꺼리가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식사로 나온 손칼국수 한 그릇. 연세 있으신 사장님이 뚝딱 끓여내신 국수 국물은 아주 담백하고 맛있어요. 면은 약콩과 쑥을 갈아 넣어 색이 살짝 검은 무늬가 들어가 있답니다. 남다른 비주얼이 있는 건 아니지만 건강을 생각한 약콩 손칼국수 한 그릇. 고집스러운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국시 한 그릇이었어요. 착한 가격에 맛있게 잘 먹고 왔던 가성비 아주 좋은 영천 맛집 약콩칼국수 식당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약콩손칼국수

경북 영천시 고경면 호국로 1456

054-337-4603